국내 주식시장은 급락 국면에서 벗어났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10월 들어서도 본격적인 상승세 진입을 논하기에는 일러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에 대한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소비 관련주, 고배당주, 낙폭과대주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30일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외 불확실성은 9월에 변한 것도, 10월에 변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뜻하는 ‘G2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뜻이다. 이 센터장은 “10월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후로 미 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며 안도 랠리가 재개돼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가 2050선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글로벌 증시에서 성장보다 위험 수위가 빠르게 높아져 지수 하락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변수는 국내 기업의 3분기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진정,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중국의 재정·인프라 투자정책 발표 여부인데 기업 실적 전망은 반전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고 나머지 정책 변수도 기대감만 갖고 접근하기엔 아직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안전 마진에 베팅하는 성향이 강해져 고배당주가 선전한 것에 주목하며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안한 증시의 대안으로 소비 관련주를 지목했다. 1일부터 중국 국경절 연휴(1∼7일)가 시작되고 이에 발맞춰 2주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유통업계 합동 할인행사)가 열리는 것이 국내·중국 소비주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적어도 10월 말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철강·반도체·항공·생명보험 등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안개 자욱한 증시… 3분기 실적·韓 금리 향방 관건
입력 2015-10-01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