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5%가 목회자·선교사 자녀… 한동대, 장학제도 만들고 후원자 모집

입력 2015-10-01 00:12
한동대(총장 장순흥)는 재학생 중 목회자와 선교사의 자녀들을 후원하기 위해 ‘여호수아 장학금’을 개설했다고 30일 밝혔다. 한동대에는 2015년 1학기 기준 목회자 자녀(PK)가 524명, 선교사 자녀(MK)가 165명 재학 중이다. 휴학생까지 포함하면 PK와 MK는 1000여명으로 전체 학생(4075명)의 약 25%에 달한다.

한동대 관계자는 “국내 교회의 40% 이상이 미자립 교회로 알려져 있고 미자립 교회 목회자의 경우 교회건물이 자산으로 등록돼 있어 자녀가 국가장학금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다수의 선교사들이 자녀교육비를 내기 위해 연금을 해지할 정도로 형편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동대는 여호수아 장학금 개설을 앞두고 PK와 MK 재학생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문조사를 했다. 먼저 10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57%가 국가 또는 교내 장학금을 받으면 등록금으로 사용하고, 43%는 생활비로 쓰겠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3%가 일반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용돈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72%가 PK와 MK를 위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동대는 차세대 목회자와 선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여호수아 장학금을 개설했다. PK와 MK 재학생 133명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4%가 향후 선교와 목회 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데 따른 것이다.

졸업생들도 여호수아 장학금의 개설을 환영했다. 한동대 95학번으로 현재 서울 숭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요한 목사는 “아버지가 목회를 하셨던 교회의 규모가 작았는데도 재학생 시절 학비 등의 지원을 받기 어려웠다”며 “많은 목회자와 선교사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자녀를 후원하는 장학금을 개설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후원자는 여호수아 장학금을 통해 학생들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할 수 있다. 등록금 후원금액은 1년에 1인당 600만원이며 일시불과 2회로 나눠서 낼 수 있다. 생활비 후원금은 1년에 1인당 120만원으로 매달 10만원씩 납부할 수 있다.

한동대 관계자는 “향후 후원자와 대상 학생의 일대 일 만남도 주선할 계획”이라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054-260-1063).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