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대 유학자로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희(1130∼1200년)의 일생과 그의 사상을 다룬 ‘주자평전’ 상·하권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수징난 중국 저장대 교수가 10년에 걸쳐 쓴 역작 ‘주자평전’은 중국어판 1082쪽, 한국어판 24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서 짐작할 수 있듯 주희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일생을 매우 상세하게 그렸다. 또한 4명의 황제를 섬겼지만 대부분 지방관리로 떠돈 그가 장식, 여조겸, 진량, 육구연 등 당대 학자들과 크고 작은 학술적 논쟁을 펼치며 사상을 집대성한 과정도 생생하게 전개했다. 부록에서는 주희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을 망라하고 두보, 도연명처럼 직접적 연관은 없어도 그가 좋아하고 영향을 받은 인물들을 정리했다. 주희의 글씨가 남아 있는 곳, 주희의 묘소 등 그와와 관련된 유적도 소개했다.
1992년 초판이 발간된 이 책은 주자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전기다. 그리고 책이 출간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곳은 한국이다. 전남대와 주희의 후손인 신안 주씨 종친회 주창균 전 회장(2012년 별세)은 곤궁했던 저자를 꾸준히 후원했다. 아울러 번역자 김태완이 10년 만에 작업을 완성해 이번에 한국어판이 나왔다. 10년의 집필, 10년의 번역이라는 오랜 진통이 걸린 셈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주희가 당대 학자들과 펼친 논쟁 등 생생
입력 2015-10-02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