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계한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는 생전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명언을 남겼다. 1973년 뉴욕 메츠 감독 시절, 지구 최하위를 달리고 있을 때 한 기자가 베라에게 “시즌이 끝난 것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실제로 메츠는 이후 승승장구하며 지구 우승을 차지한다. 그는 양키스에서 뛰면서 10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본다. 메이저리그 사상 챔피언 반지 10개를 수집한 선수는 베라뿐이다. 1948∼1962년 15시즌 연속 올스타에 뽑혔고, 세 차례(1951·1954·1955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에 올랐지만 정작 감독으로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선수와 감독의 달란트는 다른 법이다.
베라의 명언집에는 없지만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도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의 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야구 격언은 인생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1일 현재 팀당 3∼4게임을 남긴 국내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막판 순위다툼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미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팀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베라의 명언이 오버랩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즐감 스포츠] 요기 베라의 야구 철학
입력 2015-10-01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