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눈속임’ 계열사로 확산… “메르세데스-벤츠 차량도 2년 연속 연비 과장 발표”

입력 2015-09-30 03:50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차 배출가스 눈속임 사태와 관련, 폭스바겐 브랜드뿐만 아니라 이 그룹의 아우디와 스코다 브랜드, 또 상용차에서도 조작이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폭스바겐그룹 계열의 아우디 대변인은 ‘유로 5 레벨’ 엔진이 장착된 아우디 디젤차 210만대에도 문제의 배출가스 저감 눈속임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아우디의 A1, A3, A4, A5, TT, Q3, Q5 등 7개 모델이 조작에 관여됐다.

그룹의 또 다른 브랜드인 스코다도 자사 차량 120만대의 조작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아울러 밴을 포함한 상용차 180만대도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다고 덧붙였다.

12개의 브랜드를 가진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3일 모두 1100만대의 디젤차량이 조작됐을 것으로 추정했고 이 중 폭스바겐 브랜드 500만대의 조작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확인된 아우디, 스코다 차량 및 상용차를 제외하고도 아직 조작 확인이 안 된 차량이 더 남아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독일 검찰은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폭스바겐 CEO를 상대로 사기죄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배출가스 조작이 국내에서도 확인되면 처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해당 규정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부속서에 있으며 ‘각 행정 당국은 자동차사가 기술규정을 준수하는지를 국내법령에 따라 검증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정부는 위반이 확인되면 판매정지, 리콜, 과징금 부과 등의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2년 연속 연비를 크게 과장해 발표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벨기에 환경단체인 ‘교통과 환경(T&E)’은 보고서에서 벤츠의 실제 주행 시 소모 연료는 발표 수치보다 48% 많았다고 밝혔다.

손병호 이도경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