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가을야구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도 승수를 보태며 5위 탈환의 꿈을 이어갔다. 가을야구를 꿈꾸는 네 팀이 29일 모두 경기를 치렀다. SK와 한화, KIA 세 팀이 나란히 승리를 거둔 반면 KIA와 맞붙었던 롯데는 홀로 패하며 5위 싸움에서 한 발 물러났다.
SK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메릴 켈리의 호투와 장단 15안타를 몰아친 타선에 힘입어 10대 0 완승을 거뒀다. 켈리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챙겼다. 타선에선 나주환이 홈런 포함 4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3회 솔로홈런, 4회 2루타, 6회 안타를 때려낸 나주환은 7회에도 큼지막한 타구로 2루타를 때려내며 사이클링 히트에 준하는 활약을 펼쳤다. 7회 3루를 5m 앞두고 태그아웃 당하며 2루타가 된 것이 아쉬웠다. 4번 타자 정의윤도 선제 결승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KIA는 롯데와 벼랑 끝 승부를 벌인 끝에 귀중한 1승을 거뒀다. KIA는 롯데를 6대 4로 누르고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선발 임준혁이 6⅓이닝 4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았다. 윤석민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반면 롯데는 이날 패배로 5위 SK와 격차가 2.5게임까지 벌어졌다. 롯데와 SK 모두 4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SK가 잔여경기 2승 2패만 하더라도 롯데는 남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
한화도 삼성 라이온즈를 7대 6으로 꺾고 5강 싸움의 불씨를 살렸다. 한화 선발 김용주는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용주의 선발 등판은 파격이었다. 지난 22일 상무에서 갓 제대한 김용주에게 한화 김성근 감독이 기대한 것은 ‘낯설음’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김용주와 삼성 타자들은 첫 대면이다. 상대가 헷갈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김 감독은 이날 승리로 프로야구 역대 2번째로 개인 통산 1300승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NC 다이노스는 넥센 히어로즈를 6대 5로 이기고 1위 삼성과의 격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넥센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3승13패의 철저한 열세를 기록하며 두산 베어스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미끄러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가을야구’ 다가간 SK 멀어진 롯데
입력 2015-09-30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