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탐방여행’ 동행하는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 “종교개혁 현장서 교회의 미래 생각합니다”

입력 2015-09-30 00:29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는 최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교회는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본받아 사회를 섬기는 사역과 회개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호광 인턴기자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다시 회복하기 위해선 독일과 스위스의 교회가 걸어간 길을 봐야 합니다.”

김택환(57) 전 경기대 교수는 국민일보가 11월 6∼13일 주최하는 ‘종교개혁 성지교회 탐방여행’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김 전 교수는 ‘넥스트 코리아’의 저자이자 독일 본대학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은 독일·스위스 전문가로 이번 탐방여행에 동행한다.

김 전 교수는 최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혁교회의 발원지인 독일·스위스 교회를 순례하면서 복지 등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고 민중과 함께했던 유럽교회의 역사적 현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개혁 성지교회 탐방여행’에서 참석자들은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비텐베르크성교회, 옛 동독의 민주화운동과 독일 통일운동의 성지인 라이프치히 니콜라이교회, 장 칼뱅이 설립한 스위스 제네바의 성피에르교회 등을 방문한다.

김 전 교수는 “독일교회는 주민들의 삶 속에 파고들며 이들을 위한 사역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주민들은 교회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태어나고 교회에서 세례식 결혼식 장례식을 치르는 등 일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교회와 함께한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주민들의 95%가 반발하지 않고 종교세를 내고 있다. 교회 역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여행에선 독일 자선봉사와 구호의 모체가 된 하이델베르크 디아코니아회 연구소를 찾아 이들의 봉사활동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김 전 교수는 “루터의 개혁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시작된 디아코니아회 본부와 교회 등에서 일하거나 봉사하는 사람만 70여만명”이라며 “이들이 난민 노약자 고아 등 연약한 자들을 정성껏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한국교회도 루터의 개혁정신을 본받아 회개하고 사회를 섬기는 ‘명품교회’가 돼야 한다”며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의 메신저 역할도 잘 감당한다면 독일처럼 한반도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02-781-9811).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