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영적으로 다시 회복하기 위해선 독일과 스위스의 교회가 걸어간 길을 봐야 합니다.”
김택환(57) 전 경기대 교수는 국민일보가 11월 6∼13일 주최하는 ‘종교개혁 성지교회 탐방여행’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김 전 교수는 ‘넥스트 코리아’의 저자이자 독일 본대학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은 독일·스위스 전문가로 이번 탐방여행에 동행한다.
김 전 교수는 최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혁교회의 발원지인 독일·스위스 교회를 순례하면서 복지 등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고 민중과 함께했던 유럽교회의 역사적 현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개혁 성지교회 탐방여행’에서 참석자들은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비텐베르크성교회, 옛 동독의 민주화운동과 독일 통일운동의 성지인 라이프치히 니콜라이교회, 장 칼뱅이 설립한 스위스 제네바의 성피에르교회 등을 방문한다.
김 전 교수는 “독일교회는 주민들의 삶 속에 파고들며 이들을 위한 사역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주민들은 교회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태어나고 교회에서 세례식 결혼식 장례식을 치르는 등 일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교회와 함께한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주민들의 95%가 반발하지 않고 종교세를 내고 있다. 교회 역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여행에선 독일 자선봉사와 구호의 모체가 된 하이델베르크 디아코니아회 연구소를 찾아 이들의 봉사활동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김 전 교수는 “루터의 개혁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시작된 디아코니아회 본부와 교회 등에서 일하거나 봉사하는 사람만 70여만명”이라며 “이들이 난민 노약자 고아 등 연약한 자들을 정성껏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한국교회도 루터의 개혁정신을 본받아 회개하고 사회를 섬기는 ‘명품교회’가 돼야 한다”며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의 메신저 역할도 잘 감당한다면 독일처럼 한반도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02-781-9811).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종교개혁 탐방여행’ 동행하는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 “종교개혁 현장서 교회의 미래 생각합니다”
입력 2015-09-30 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