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침체를 서비스업이 방어하고 있지만 그 체력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 성장을 선도했던 정보통신(IT) 산업도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성장세가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최근 산업경기의 5대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국경제는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제조업 불황 속에서도 서비스업이 선전하고 있지만 그 체력이 한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잠재성장률과 실제 성장률의 차이인 국내총생산(GDP) 갭을 바탕으로 계산한 GDP갭률을 보면 제조업은 지난해 3분기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서비스업도 지난 2분기에 소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GDP갭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현재 산업이 잠재치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올해 들어 내수·수출 출하가 모두 감소하는 ‘이중 불황’ 속에 특히 수출 출하가 더 부진한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화학, 금속, 기계, 자동차 등 내수 출하가 그나마 시장 수요 부진을 완화하고 있다.
특히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IT 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경기침체 강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보고서는 과거에는 IT 산업의 생산이 비IT 산업보다 빠르게 증가했지만 IT 산업의 성숙화, 세계 경기침체로 지난해 3분기부터는 다른 부문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저금리 기조 지속과 주택시장 활성화 등의 정책적 요인으로 금융·보험, 부동산·임대 서비스 산업은 상대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우호적인 시장 여건 조성으로 온라인 쇼핑 산업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경기 회복을 위해 재정 지출 확대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높여 수출 부진에 대응하고 기업 투자를 위한 규제를 완화해 서비스업 수요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제조업 불황속 서비스업도 체력 달린다”… 현대경제硏 산업경기 보고
입력 2015-09-30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