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사진) 여사가 유엔에서 유창한 영어로 연설하며 관심을 받았다.
펑 여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네스코 여성·아동교육 특사 자격으로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 회의에 참석, 느리지만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영어 연설을 했다. 그는 시골 야간학교 교장으로 주민들의 문맹 퇴치에 앞장선 부친의 이력을 소개한 뒤 “저 역시 중국의 교육이 아니었다면 결코 성악가와 음악교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펑 여사의 영어 실력은 가끔 소개됐지만 이번 영어 연설을 통해 ‘전모’가 드러난 셈이다. 펑 여사는 지난 3일 베이징 전승절 행사에서 귀빈들을 맞으며 영어로 “This way please(이쪽입니다)” “Welcome(환영합니다)”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방송에 잡혔다. 2011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와 결핵 친선대사로 임명된 뒤 TV 쇼에서 영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의 딸 시밍쩌(23)가 통역관 자격으로 시 주석의 첫 미국 국빈 방문을 수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화권 매체 보쉰에 따르면 시밍쩌는 시 주석 방미 수행단 통역관 명단에 포함됐지만 가명을 쓰고 은밀하게 행동했기 때문에 중국 대표단도 대부분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시 주석의 외동딸인 시밍쩌는 2009년 항저우 외국어고교를 졸업한 후 저장대학 외국어학부에서 영어번역을 전공했으며 다음 해인 2010년 하버드대로 유학을 떠났다. 시 주석이 2013년 집권한 이후 시밍쩌에게 귀국을 종용했지만 자립심이 강한 성격의 시밍쩌가 거부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나돌기도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中 펑리위안 여사, 유엔서 영어 연설 눈길
입력 2015-09-30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