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전후로 모처럼 경기가 살아나는 듯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늘어난 추석 자금이 실제 소비 증대로 이어졌으며 소비자심리지수 및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도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이번 추석 전 10영업일간(9월 14∼25일) 한국은행의 화폐순발행액은 4조70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31억원 늘어났다. 2014년의 경우 전년 대비 220억원 증가했다. 화폐순발행액은 화폐발행액에서 한은이 환수한 것을 제외하고 시중에 풀린 돈을 말하는 것으로 이 자금이 늘었다는 것은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추석 전 2주일 동안 백화점 및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보다 각각 16.3%, 1.1% 늘었다. 지난달 27일 단행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에 힘입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국산 자동차와 주요 가전제품 판매량도 개별소비세 인하 이전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100 미만이면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지난 6월 메르스 사태로 바닥을 찍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9일 밝힌 600대 기업 대상 10월 전망 기업경기 실사지수는 101.2로 기준선 100을 웃돌았다. 4월이후 7개월 만에 100선 위로 올라섰다.
소비 증가세가 확인되고 경기관련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모쪼록 이런 흐름이 경기회복의 불씨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우선 10월 1일부터 2주일 동안 열리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를 적극 활용하고 최근 돌아온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발길을 붙잡는 데 가일층 노력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내수를 떠받치는 투자와 고용 등이 선순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오랜만에 맛보는 온기를 경기회생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사설] 모처럼 살아난 소비동향 불씨 살려가야
입력 2015-09-30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