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표음식 ‘찜갈비’ 망신살… 특별 점검 13곳 중 12곳이 반찬 재사용·고기 혼합 적발

입력 2015-09-30 02:05
대구 대표음식 ‘찜갈비’ 업소들이 반찬 재사용, 표시 의무 위반 등 부적절한 영업으로 망신을 자초했다.

대구 중구는 지난 21∼22일 찜갈비 전문 음식점 13곳을 특별 점검한 결과 12곳이 반찬 재사용, 다른 부위 고기 혼합사용 미표시 등 부적절한 영업으로 적발됐다고 29일 밝혔다.

점검은 대구 명소인 중구 동인동 찜갈비골목 음식점 12곳과 서문시장 내 찜갈비 전문점 1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찜갈비골목의 경우 골목 내 음식점 12곳 중 11곳(반찬 재사용 1,고기 혼합사용 10)이 적발됐다.

40여년 전통의 대구 찜갈비는 매운 양념을 한 소갈비를 양은냄비에 담아 먹는 음식이다. 대구시가 2010년 대구 대표음식으로 지정했고 이후 막창, 납작만두 등과 함께 대구 10미(味)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찜갈비골목은 1960년대 후반 중구청 뒤편 동인동 골목길 일대에 생겨났으며, 현재 찜갈비 음식점 12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앞서 대구시와 중구는 찜갈비골목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시·구청 홈페이지 홍보, 관광객 맛집 추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찜갈비 알리기에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번 적발로 찜갈비 명성에 금이 가게 됐다.

이에 중구는 적발된 음식점들에 대해 영업정지,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또 신뢰회복을 위해 업주 간담회, ‘정직한 식당 만들기’ 자정실천 결의대회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

대구 중구 관계자는 “음식점 업주들이 고기혼합 표시 의무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해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이번 일은 대구 찜갈비를 믿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드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