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유엔 일정을 통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과 각종 회의 주재, 면담 및 오·만찬 등 추석연휴 기간 내내 정상외교에 매진했다.
박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을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잠시 만나 짧은 대화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하자 “서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베 총리는 또 “박 대통령의 (10월) 미국 방문 성공을 기원한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고맙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반 총장과 유엔무대 일정을 거의 함께하면서 적극적인 정상외교전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유엔총회 기간 두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자리를 같이한 것은 7차례였다. 북핵 문제, 새마을운동, 기후변화 등 주요 이슈에서 서로 교감하는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새마을운동의 글로벌 버전인 ‘신(新)농촌개발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등 ‘새마을운동 세일즈’에 나섰고,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의 구상을 적극 뒷받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성공적인 우리의 농촌개발 경험을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빈곤국·개도국 대상 농촌개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8일에는 평화유지활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분쟁지역의 재건지원과 인도적 활동을 위한 공병부대 파견’ 계획을 밝혔다. 또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연합(AU)을 통한 레벨2급 의료시설 지원계획도 소개했다.
앞서 26일에는 코리아소사이어티 등 미국 주요 연구기관 대표 간담회를 통해 평화통일을 위한 미국, 중국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을 이루려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시내 한 호텔에선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남혁상 기자
[朴 대통령, 유엔 외교] 아베와 짧은 대화… “서울 만남 기대”
입력 2015-09-30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