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Ka-32 헬기 일부에서 엔진 결함이 발견돼 지난 24일 헬기 운영자인 산림청 등에 일제 긴급정비를 지시했다고 29일 밝혔다. Ka-32 헬기는 불곰사업의 일환으로 러시아에서 들여온 기종이다. 불곰사업은 한국이 옛 소련에 제공한 채무를 현금 대신 무기로 받은 현물 상환 사업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에 운항 중인 Ka-32 헬기는 총 59대다. 산림청 30대, 지자체 소방헬기 5대, 민간업체 9대 등 44대는 국토부의 관리 지시를 받는 등록항공기이고 공군 7대와 해경 8대 등 15대는 자체 관리한다. 이번 긴급정비 대상은 등록항공기 44대다.
산림청이 지난 3월 Ka-32 헬기를 지상에서 점검하던 중 엔진 내부 폭발로 부품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극한 상황을 가정해 지상에서 엔진을 테스트한 결과 터빈의 온도센서에 변형이 오고 엔진 부품이 파손된 것이다. 산림청은 같은 기종 헬기를 내시경 검사한 결과 다른 1대에서 같은 결함을 찾아냈다. 울산소방본부 헬기 1대와 민간업체 보유 헬기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해경이 지난 7월 Ka-32 헬기를 점검하던 중 결함을 발견해 보유 헬기 8대를 모두 조사한 결과 4대에서 문제가 파악됐다. 올 들어 Ka-32 헬기 총 8대의 엔진 10개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헬기 1대당 엔진은 2개씩 장착돼 있다.
국토부는 Ka-32 헬기 운영자들에게 정비개선 지시를 내려 비행시간이 10시간이 되기 전에 연료필터를 세척하고 50시간마다 엔진 내시경 검사를 해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러시아의 엔진 제작사와 국내 서비스 대행업체는 정확한 결함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협의 중이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불곰사업’ Ka-32 헬기 엔진 결함
입력 2015-09-30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