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총회에선 대형 1개, 중대형 1개, 소형 1개 교단이 새롭게 탄생했다. 예장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과 대신(총회장 전광훈 목사)이 통합해 예장대신이 됐으며, 예장고신(총회장 신상현 목사)과 고려(총회장 원현호 목사)가 합쳐져 예장고신이 됐다. 분열을 거듭하던 개혁측 일부도 예장개혁(총회장 박영길 목사)이라는 이름 아래 모였다.
통합된 예장대신의 교회 수는 최소 6000여개로 예장합동(1만1593개), 통합(8731개)에 이어 국내 3대 장로교단 자리를 확고히 했다. 전체 교단 중에서는 예장합동,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6518개)에 이어 네 번째다. 구 대신측 교회들이 대부분 합류한다면 7000개가 넘을 수도 있다. 통합 총회장에 추대된 장종현 목사는 “훗날 역사는 분열로 얼룩진 장로교회 안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교단통합을 결정한 대신과 백석 교단에 바른 평가를 내릴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예장대신의 통합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안양새중앙교회 등 구 대신측 대형교회와 홍호수 총무, 총회본부 직원들은 통합교단에 합류했다. 하지만 교단지였던 ‘한국교회신보’와 일부 중형교회 등 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은 별도 총회를 갖고 박종근 목사를 총회장에 선출했다. 관망세를 보이는 총회유지재단과 3분의 1가량의 교회가 남은 변수인데, 이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이번 가을노회 때 드러날 전망이다.
예장고신은 고려와의 통합으로 교회 수 2113개, 성도 수 55만명 규모가 됐다. 고신은 고려와 통합총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고려 총회 현장에 환영사절단을 보내고 고려 총대들에게 상석(上席)을 배려하는 등 최대한 예의를 갖췄다. 고신은 고려 노회를 그대로 유지하고 목회자 학적관리, 고려 신학생의 고려신학대학원 특례입학 등 요구조건을 대부분 수용했다. 덕분에 별다른 진통 없이 통합을 마무리해 교단통합의 모범적 모델을 제시했다.
예장개신(총회장 박용 목사)은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영입했던 예장개혁 효제동측(총회장 김운복 목사)과 결별하고 송천동측 일부와 통합했으며, 교단 명을 예장개혁으로 했다.
박명수 서울신대 교수는 “신학과 전통이 같은 교단이 하나가 되는 것은 교회사적으로도 바람직한 일”이라며 “전도와 교육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교회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백상현 유영대 기자 100sh@kmib.co.kr
[2015 교단 총회 결산] <1> 교단통합 잇단 성공
입력 2015-09-30 00:18 수정 2015-09-30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