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쿠웨이트 원정을 앞두고 ‘유럽파 총출동령’을 내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와의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4차전 원정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29일 발표했다. 대표팀은 5일 인천공항에서 소집돼 곧바로 결전지인 쿠웨이트로 출국한다.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내달 8일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군데렐라’ 이정협(상주)이 부상으로 빠진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는 ‘포르투갈 특급’ 석현준(비토리아FC)이 또다시 선택을 받았다. 석현준은 지난 3일 라오스와의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에서 5년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해 A매치 데뷔골을 맛봤다. 이어 레바논 원정에서는 페널티킥을 얻어내 결승골을 유도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최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손샤인’ 손흥민(토트넘)도 부름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 핵심인 석현준과 손흥민의 ‘SS라인’으로 쿠웨이트를 뚫을 계획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진의 경쟁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포함시켰다. 지동원은 지난 3월 시험대에 올랐다가 아쉬움만 남겼지만 6개월 만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등 핵심 유럽파 선수들도 모두 호출됐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코리안 3총사’ 구자철, 홍정호, 지동원이 한꺼번에 소집됐다. 좀 더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한 포석이다.
여기에 중동 원정인 만큼 라오스 및 레바논전에 빠졌던 ‘중동파’ 한국영(카타르SC)과 남태희(레퀴야)가 곽태휘(알 힐랄)와 함께 뽑혔다.
섀도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라오스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황의조(성남)도 재승선했다. 강력한 왼발을 앞세워 기성용의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로 급성장한 권창훈(수원) 역시 붙박이가 됐다.
골키퍼는 김승규(울산)를 비롯해 라오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권순태(전북)가 재발탁됐다. 최근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정성룡(수원)도 석 달 만에 합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계속 주전이 보장된다는 생각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이제는 아마 그런 생각들을 못할 것”이라며 “대표팀 선수층이 두꺼워졌기 때문에 누구나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슈틸리케 총동원령 ‘SS라인’에 건다
입력 2015-09-30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