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 강자 이기상 이번에도 ‘기상’ 떨칠까

입력 2015-09-30 02:39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의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가 내달 1일 개최된다.

경기도 용인의 88컨트리클럽에서 나흘간 펼쳐지는 이 대회(총상금 8억원·우승 상금 2억원)는 예선을 거쳐 선발된 6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매치플레이는 성적의 합산으로 우열을 가리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매 홀 승패를 가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진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실수를 하더라도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매치플레이는 하루만 경기를 망치면 바로 짐을 싸야 하는 ‘녹다운’ 방식이 적용된다. 매치플레이에선 선수들이 거의 말을 주고받지 않는 치열한 신경전도 펼쳐진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이기상(29·사진·플레이보이골프)이다. 2006년에 프로에 데뷔한 이기상은 개인 통산 2승을 모두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거뒀다. 2009년 동부화재 프로미 대회에서 첫 승을 수확한 이기상은 지난해 먼싱웨어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매치플레이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상금 랭킹 116위로 밀린 이기상이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상금 랭킹 2위 최진호(31·현대제철)를 비롯해 이수민(21·CJ오쇼핑), 문경준(33·휴셈), 이태희(27·OK저축은행) 등 시즌 상금 2억원을 돌파한 선수들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경훈(24·CJ오쇼핑)이 상금 3억1500만원으로 1위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이달 21일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린 예선전에서는 아마추어 2명을 포함한 32명이 본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통산 7승(국내 6승, 아시안투어 1승)을 거둔 박노석(48)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KPGA 챌린지 투어 상금왕 이상엽(21)은 2위로 예선을 통과해 상위 랭커와 자웅을 겨룬다.

이번 대회는 이달 30일 64강 대진 추첨을 한 뒤 내달 1일 64강, 2일에는 32강전이 펼쳐진다. 3일에는 16강전과 8강전, 대회 마지막 날인 4일에는 4강전과 결승전, 3·4위전이 열린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