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설교 공모전’ 대상 송민혜씨 “머릿속에 떠올리고 곱씹는 말씀 담긴 게 좋은 설교”

입력 2015-09-30 00:40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주최한 설교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송민혜씨가 지난 24일 서울 감리교신학대 교정에서 우승 소감을 전하고 있다. 전호광 인턴기자

“재미있고 감동적인 내용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하지만 성도들이 일상생활을 할 때 계속 머릿속에 떠올리고 곱씹는 말씀이 담긴 게 좋은 설교라고 생각해요. 그런 설교를 하려면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고군분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야겠죠.”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에서 만난 송민혜(35·여)씨는 좋은 설교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감신대 신학대학원생으로 최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교육국이 개최한 설교 공모전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상금 1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송씨는 미국 댈러스 밥티스트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서울 종교교회에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청년부 전도사로 일했다. 목회자의 꿈을 품은 건 3년 전부터다.

송씨는 “전도사로 사역하면서 목회자의 길을 걷는 게 가장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올해 초 감신대 신대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큰 기대 없이 공모전에 참가했었다”면서 “1등을 차지해 기분이 좋지만 저의 부족한 능력을 알기에 민망한 마음도 크다”고 덧붙였다.

공모전은 기감 교육국이 기독교교육진흥주일(지난 20일)을 앞두고 감신대 협성대 목원대 등 감리교 계통 신학대에 다니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상대로 개최한 행사였다. 참가자들은 기감 교육국에 각각 ‘만남’과 ‘시편 139편’을 주제로 작성한 설교문 2편을 제출했다.

송씨는 ‘만남’을 주제로 작성한 원고에서 이렇게 적었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과 함께 세상을 만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과 사람들을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것처럼 사랑하고 대하는 것, 존중히 여기는 것, 소중하게 만나는 것이 그분과 동행하는 일입니다.’

송씨는 “세상에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 신분이니 일단은 공부에 최선을 다할 겁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살다 보면 언젠가 진정성과 실력을 갖춘 목회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웃음).”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