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소망 등 크리스천의 삶을 화폭에 옮기던 안문훈 작가는 3년 전 작업실을 경기도 고양에서 양평 서종으로 옮겼다. 자연과 보다 가까이 호흡하기 위해서였다. 환경이 바뀌면서 작품도 달라졌다. 이전 작품이 영원을 향해 가는 순례자 또는 기쁨과 설렘으로 나아가고 있는 구도자들의 모습을 한지 부조를 활용해 형상화했다면 최근작은 자연 풍경을 화사하고 따뜻하게 붓질했다.
작가는 매주 월요일 모이는 양평사생회에 나가면서 풍경화에 심취했다. 남한강변과 북한강변, 세미원 연꽃 등을 화면에 옮겼다. “풍경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자연이 뿜어내는 생명력을 보다 잘 표현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는 작가는 ‘세미원 연가-나룻배’(사진) 등 그동안의 작업을 모아 양평의 예쁘고 아담한 미술관H에서 10월 1일부터 30일까지 17번째 개인전을 연다.
‘아름다운 양평’이라는 타이틀로 걸리는 작품들은 보는 이에게 살갑고 친근함을 준다. 작가는 사생을 하면서 떠오르는 상념을 글로도 남긴다. 그동안 수필집 ‘가장 아름다운 편지’ 등 6권을 펴내기도 했다. 김기창 안동숙 오용길 화백으로 이어지는 한국화전문그룹 후소회의 사무를 총괄하면서 회원전은 물론이고 청년작가상 및 청년작가초대공모전 등 여러 일들도 하고 있다(031-773-5910).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강변의 생명력, 화폭에 가득… 내일부터 안문훈 작가전
입력 2015-09-30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