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면세점大戰 4파전 막올랐다… 4곳 모두 사업계획서 제출

입력 2015-09-26 02:57
올해 안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시내 면세점 3곳의 운영권을 얻기 위한 경쟁에 두산과 신세계가 뛰어들어 ‘제2차 면세점 대전’은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롯데 월드타워점은 신세계, 두산에 이어 SK까지 가세하면서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관세청은 25일 서울 3곳, 부산 1곳 등 기존 면세점 4곳에 대한 새 운영권 특허 신청을 마감한 결과 서울 지역에서는 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외에 신세계디에프와 두산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운영 중인 부산점을 포함해 서울 3곳(롯데 소공·월드타워점, SK 워커힐면세점) 등 특허가 만료되는 4곳 모두에 신청했다. 서울 후보지로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을 내세웠다. 오전 11시쯤 서울세관을 찾은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는 “지난 7월 신규 특허에서 고배를 마신 후 부족했던 측면을 하나씩 점검하고 보완했다”며 “최대의 경제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면세 시장에 처음 뛰어드는 두산도 오전 조용만 두산타워 대표 등이 서울세관을 방문해 특허 신청을 완료했다.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두타)를 후보지로 정한 두산은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을 공략하기로 했다. 3년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사업계획서에 담았다. 4곳 중 가장 늦게 서울세관을 찾은 SK는 워커힐면세점 외에 월드타워점을 대체하기 위한 특허 신청도 접수해 공격과 수비를 병행한다. 7월 심사에서 후보지로 내세웠던 동대문 케레스타로 재도전한다.

특허가 만료되는 4곳 중 절반인 2곳을 지켜야 하는 롯데는 오전 9시 가장 먼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수성(守成)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오전 9시쯤 문근숙 롯데면세점 노조위원장과 서울세관을 찾아 서류를 접수시켰다.

서울 시내면세점 입성을 노리는 신세계, 두산과 함께 SK까지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은 롯데 월드타워점이다. 이들 업체는 국내 최대 면세점인 소공점에 비해 월드타워점이 상대적으로 공략이 쉽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롯데로서는 특허를 내줄 경우 내년 롯데월드타워 완공을 앞두고 타격이 불가피해 외국 관광객 1300만명 유치 등 면세점 유지 당위성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한편 부산은 기존 사업자인 신세계에 이어 패션그룹 형지가 특허를 신청해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