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서 버스 충돌 한국인 1명 중태·12명 부상

입력 2015-09-26 02:38
미국 시애틀에서 24일(현지시간) 전세버스와 관광용 버스가 충돌해 한국인 교환학생 1명이 중태에 빠지고 교환학생과 관광객 등 한국인 12명이 경상을 입었다.

외교부와 시애틀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5분쯤 시애틀 시내 오로라 다리에서 노스시애틀 칼리지의 외국인 교환학생과 교직원 등 약 45명을 태운 전세버스가 관광용 수륙양용 ‘오리버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국적이 알려지지 않은 외국인 교환학생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한국인 교환학생 1명과 이 대학 교직원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또 교환학생 6명과 수륙양용버스에 탄 일가족 6명 등 한국인 1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교환학생들은 다음 주 개학을 앞두고 오리엔테이션 행사 장소인 파이크플레이스 마켓과 세이프코필드 야구장으로 향하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시애틀 소방서와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50여명이 부상을 당했고 그중 12명은 상태가 위중한 편이며 나머지는 경상으로 알려졌다.

시애틀타임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사고 당시 수륙양용버스가 기능 이상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수륙양용버스의 왼쪽 바퀴가 돌아가지 않고 방향이 휙 바뀌더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와 부딪히고 나서 반대편에서 오던 전세버스를 들이받았다”고 전했다. 버스 뒷부분이 좌우로 미끄러지더니 운전사가 ‘안돼’ 소리를 지른 뒤 버스가 휙 돌면서 전세버스와 충돌했다는 또 다른 관광객의 증언도 나왔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고를 일으킨 오리버스가 지난달에도 2건의 사고와 연루됐다면서 차량 정비와 안전교육이 충실히 이뤄졌는지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