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30일] 덕을 세우는 지혜

입력 2015-09-30 00:21

찬송 : ‘사랑하는 주님 앞에’ 220장(통 27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15장 1∼7절


말씀 :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는 덕스러운 인물의 표상입니다. 그는 ‘팔이 유난히 길고 귀가 커서 거울을 보지 않고도 자기의 귀를 볼 수 이었다’고 합니다. 삼국지의 저자는 여기서 남을 포용하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덕스러운 인물임을 표명합니다. 중국의 윤리사상과 정치사상에서 덕이란 중요한 개념입니다. 윤리적으로 덕은 올바른 행위를, 정치적으로는 형벌과 반대되는 은혜와 포상을 뜻합니다. 우리나라의 덕에 대한 개념도 중국 성리학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리스어로 덕은 ‘아레테’로 ‘우수한 능력’을 뜻하고, 라틴어로 덕은 ‘비르투스’로 ‘남자다움’, ‘용기’를 의미합니다. 이에 반해, 기독교의 덕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신 예수님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이 정신을 따라, 바울도 “사랑이 덕을 세운다”(고전 8:1하)고 말합니다. 사랑에서 덕이 나옵니다. 덕은 크고 넓게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덕은 이타심입니다.

성경은 “믿음 위에 덕을 더하라”(벧후 1:5)고 말합니다. 믿음 위에 덕을 세우는 구체적인 방안을 로마서 15장 1∼7절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배려’입니다. 배려는 나를 기쁘게 하기보다 남을 기쁘게 해야 덕을 세울 수 있습니다(롬 15:1-4). 본문에서 강한 사람은 믿음이 좋은 사람을 말하며 약한 사람이란 믿음이 연약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믿음이 강한 사람은 우상에게 드렸던 제물을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연약한 사람은 그것을 먹지 못하고 채소만 먹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먹는 사람은 먹지 않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또한, 먹지 않는 사람은 먹는 사람을 비판하지 말아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음식이 형제자매를 걸어서 넘어지게 한다면 평생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전 8:13)고 말했습니다. 덕을 세우기 위해 나 중심으로 살지 않고 남을 중심으로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다음은 ‘수용’입니다. 수용은 그리스도께서 나를 용납하신 것처럼 우리들도 서로 용납할 때 덕을 세울 수 있습니다(롬 15:5∼7). 그리스도께서 더럽고 추한 나를 용납하시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들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허물을 덮어 주고 약점을 서로 담당해야 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율법 준수를 생명처럼 여겼습니다. 그러나 자기들과 같지 않는 사람들은 배척하고 정죄하였습니다. 주님이 나를 용납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서로 받아드려야 믿음 위에 덕을 세울 수 있습니다.

성숙한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정서적 주파수를 맞추는 능력’ 즉, 배려심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수용성입니다. 서로 배려하고 용납하여 믿음 위에 덕을 세웁시다.

기도 : 사랑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함으로써 믿음 위에 덕을 세우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 (신길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