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콘서트가 있다. 서울 부산 대전 대구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열린 이 콘서트에 청년 5만여명이 모였다. 5억여원의 후원금과 수백 명의 자원봉사로 진행됐다. 7200여명의 선교사 헌신자가 나왔다. 1000여명이 후속 기도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천관웅(44·사진) 뉴사운드 교회 목사가 뉴사운드 워십팀과 2011년 함께했던 ‘킹덤드림 콘서트’의 결실이다. 다음달에는 미국에서 열린다.
천 목사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다음달 10일 라스베이거스, 17일 로스엔젤레스, 24일 새너제이에서 각각 킹덤드림 콘서트를 연다고 밝혔다. 그는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4년 전 하나님이 킹덤드림 콘서트를 사용하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하나님이 미국에서 이 콘서트를 어떻게 사용할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합니다.”
킹덤드림 콘서트는 한 선교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비전에서 시작됐다. “2010년 카자흐스탄 선교사 한 분이 저희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적이 있어요. 몇 달 뒤 그분이 기도 중에 ‘한국에서 찬양부흥집회를 일으키고 젊은 선교사를 세우겠다. 너는 찬양부흥집회를 준비하라’는 하나님 음성을 들으셨다고 제게 연락을 하셨어요. 하나님이 제 얼굴을 보여주셨다면서 집회 제안을 하셨습니다.”
천 목사는 선뜻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부담스럽더라고요. ‘한국은 부흥의 불이 꺼져가는데 되겠나’ 이런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석 달 뒤 그 선교사님에게 거액을 후원하고 싶다는 한 자매님이 나타났어요. 그 선교사님이 제게 다시 연락을 했어요. 해보자고.” 첫 킹덤드림 콘서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이다.
이듬해 2∼11월 국내 8개 지역에서 9차례 콘서트를 했다. 평균 5000∼6000명이 모였다. 전체 인구가 2만 7000여명에 불과한 전남 구례에서도 1000여명이 모였다.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청년들 수 천 명이 알음알음으로 콘서트 현장을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을 찬송하고 하나님을 향해 울부짖었습니다. 이 콘서트에서 선교사로 서원한 청년들을 집계해보니 7200명이 넘었습니다.”
천 목사는 콘서트의 기획자이자 주관자가 하나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저는 이 콘서트가 사람의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뼛속 깊이 느꼈습니다. 지역 목회자들도 ‘해도 안 된다’는 패배주의를 반성했다고 했습니다. 각자 청년사역에 나섰고 연합해 청년을 양육했습니다. 부산과 대구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기도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천 목사는 2012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목요집회를 시작했다. 그는 이를 위해 뉴제너레이션(뉴젠) 워십팀을 구성했다. 뉴젠 워십팀이 매주 찬양집회를 하고 있다. “킹덤드림 콘서트 후 하나님이 제게 눈물을 주셨습니다. 초기 선교사들이 피를 흘려가며 복음의 씨앗을 뿌렸던 신촌 땅이 죄악과 유흥으로 물든 것이 마음 아팠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 목사는 부흥연구가이자 비즈니스 선교사인 양성욱(45) 뉴사운드 교회 집사의 말을 소개했다. “선교의 열정을 가진 양 집사님은 10여년 전부터 제게 늘 ‘우리는 열방을 추수해야 한다’는 말을 했어요. 킹덤드림 콘서트에서 그 말을 비로소 체감했습니다. 부흥하는 지역은 먼저 예배가 살아난다고 하시더군요. 많은 청년이 킹덤드림에서 헌신을 하게 된 것은 하나님 임재가 있는 예배의 힘이었을 겁니다. 킹덤드림은 그런 측면에서 불꺼진 청년의 가슴에 던져진 ‘하나님의 칼’ ‘모세의 지팡이’입니다.”
아세아연합신학대(ACTS)와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천 목사는 2008년 뉴사운드 교회를 개척, 담임을 맡고 있다. 교회를 개척하기 전인 1991년부터 20년 가까이 한국컨티넨탈싱어즈 지휘자, 디사이플스 리더 등으로 활동했다. “제가 그전까지 해온 찬양사역이 모두 이 킹덤드림 콘서트를 위한 훈련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일생에서 선교열정이 가장 뜨거웠던 때가 2011년입니다.”
4년 만에 미국에서 다시 킹덤드림 콘서트를 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제가 미국 집회에 갔을 때 최순환 세리토스동양선교교회 목사에게 2011년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이야기 나누며 함께 울었습니다. 최 목사는 그날 미국 한인 청년들이 갈 곳을 몰라 방황하고, 가정은 깨지고, 교회는 붕괴되고 있다면서 ‘거룩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인 1.5세 디아스포라에게 이 집회가 꼭 필요하다며 미국에서도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콘서트 장소 중 한 곳인 라스베이거스는 100명 이상 모이는 교회 집회도 드물다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 떨립니다.”
‘개미’ 후원자들이 미국 킹덤드림 콘서트를 위해 모금을 하고 있다.
천 목사와 동행한 백성훈 뉴젠 워십팀 총괄디렉터는 “한 기타리스트는 자기 기타를 내놓고, 한 자매는 결혼자금으로 모은 돈을 후원금으로 냈습니다. 어떤 청년은 아버지가 자기와 히말라야 등반을 가기 위해 모은 유산 같은 돈을 가져왔어요. 뉴젠 워십 멤버 40명 중 25명이 자비로 비행기 티켓을 끊었습니다. 한 명은 아예 회사에 사표를 냈다고 해요. 말렸는데도….”
이번 콘서트에서는 어떤 열매를 맺을 지 기대된다(02-2667-8790).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찬양예배의 힘, 청년들 가슴을 뜨겁게… 미국서 내달 ‘킹덤드림 콘서트’ 여는 천관웅 목사 사역 이야기
입력 2015-09-30 00:36 수정 2015-09-30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