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강력범죄… ‘허수아비’ 경찰… 불안한 추석

입력 2015-09-26 02:03

‘장롱 살인’ ‘김일곤 납치 살인’ ‘휴가 군인 가정집 난입 살인’ 등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데다 경찰의 허술한 대응까지 겹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명절 범죄 예방 수칙을 특별히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9일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여성을 납치·살해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김일곤(48)을 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피해 여성의 사인은 질식사였으며 시신 훼손은 사망 뒤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4일 발생한 서울 공릉동 휴가 군인 살인사건에서 숨진 장모(20) 상병의 행적을 추가로 밝혀냈다. 장 상병은 가정집에 난입하기 40여분 전인 오전 4시50분쯤까지 친구와 함께 있었고 만취 상태였다고 한다. 전날 저녁 인근 대학 축제를 찾아 소주 3병가량을 마신 뒤 친구에게 ‘누구를 만나러 간다’고 말한 뒤 자리를 뜬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천안에선 24일 다가구주택에서 60대 부부가 피살된 채 발견됐다. 천안 서북경찰서는 면식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변 인물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밖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송파 장롱 살인’ ‘아들 여자친구 살인’ 사건 등도 모두 이달에 벌어졌다. 경찰은 구파발 검문소에서 장난삼아 총을 쏴 의경을 숨지게 만드는가 하면 아들 여자친구 살인사건에선 현장 주소를 오인해 늑장 출동하는 바람에 살인을 막지 못했다.

경찰은 명절 범죄 예방책으로 아파트 베란다 창문 등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빈집 티가 나지 않도록 TV 예약 기능 등을 활용하며, 귀중품은 여러 곳에 분산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신훈 심희정 홍석호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