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외면 정책서 선회?… 오바마-푸틴, 28일 유엔총회서 회동

입력 2015-09-26 02:5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 회의장에서 회동을 갖는다.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동한 뒤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사태와 최근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 문제 등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남이어서 주목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24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푸틴과 오바마 대통령이 28일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장에서 면담할 예정”이라며 “미국 측과 조율이 끝났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도 양국 지도자의 회동 계획을 확인했다. 미 정부 인사는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양국 지도자가 유엔총회 회의장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면담에서 두 지도자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기로 돼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을 결정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후 러시아를 외면해온 정책에서 선회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일부 참모는 현 국면에서의 면담은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푸틴의 입지를 오히려 강화시켜 준다며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회동에서 러시아가 시리아에서의 군사 개입을 중단하고 ‘외교적으로’ 시리아 사태를 풀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는 러시아가 시리아에 집결시킨 공군기 등 군사력을 이용, 이슬람국가(IS)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시리아 온건 반군을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