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은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갈수록 꼬이기만 할 때 쓰는 용어입니다. 흔히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지요. 추석 명절에도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추석 연휴에는 병의원들이 대부분 응급실 외엔 휴진을 하고 문을 연 약국 또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때만큼은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머피의 법칙마냥 평소에는 잔병치레 하나 없던 사람도 탈이 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과식으로 인한 식체(食滯)와 식중독 사고입니다. 연휴 내내 가족들과 함께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과식으로 이어지기 쉬운 탓입니다. 게다가 고기와 전, 잡채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심한 복통과 설사, 구토를 동반한 위경련, 급성장염 등을 겪기도 쉽습니다.
예방을 위해선 가급적 위에 부담이 적은 음식 위주로 조금씩 자주 섭취하도록 하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정성필 교수는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고 한낮엔 28∼29도까지 기온이 오르는 등 일교차가 커서 자칫 명절 음식이 상하기 쉬우므로 식중독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일교차 큰 명절 식중독 조심
입력 2015-09-26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