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이 추석 연휴 이후 검찰에 소환된다.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2년 7월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조사받은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검찰 조사실에 앉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24일 “변호인과 이 전 의원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 정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기초 수사를 마친 검찰이 이 전 의원 소환을 공식화한 것이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서울고검 산하 검찰청 국정감사 직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2009년 정준양(67)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이 그룹 회장에 발탁되도록 이 전 의원이 지원했고, 그 대가로 이 전 의원의 측근 박모(57)씨가 운영하는 티엠테크에 포스코 일감이 제공됐다고 본다. 검찰 관계자는 “티엠테크와 관련된 사실관계가 대략 확정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티엠테크와 다른 외주업체 2곳에서 30억원 안팎의 자금이 이 전 의원에게 흘러갔거나 그의 정치 활동비로 쓰였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조사한 뒤 정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나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함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새누리당 이병석(63) 의원 조사 시기도 국감 이후에나 정해질 전망이다. 이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檢, 이상득 前 의원 추석 이후 소환
입력 2015-09-25 03:25 수정 2015-09-25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