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는 팀의 맏형 김주성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기둥 역할을 하던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졌다. 최대 강점인 ‘높이’를 잃어버린 동부가 앞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됐다.
동부는 2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72대 86으로 패했다.
동부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주성과 윤호영, 로드 벤슨으로 이뤄진 트리플 포스트를 4년 만에 재건했다. 그런데 윤호영이 무릎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김주성마저 지난 19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발가락을 다쳐 4주를 못 뛰게 됐다. 특히 김주성은 폭 넓은 시야로 팀 공격과 수비의 핵 역할을 해 왔다. ‘동부산성’이 해체됐다.
실제 동부는 kt에 크게 고전했다. 벤슨 혼자 골밑을 지키는 것은 무리였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6-33으로 뒤지는 등 ‘동부산성’ 가운데 김주성, 윤호영이 빠진 공백을 실감했다. 가드들도 벤슨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벤슨도 줄곧 무리한 공격을 하다가 3쿼터에 교체됐다. 트리플포스트 중 유일하게 투입된 벤슨의 이날 득점은 ‘0’이었다. 김주성이라는 동료 없이 혼자 뛴 벤슨은 시종일관 고립됐다. 벤슨도 짜증 가득 섞인 모습을 여러 차례 내보였다. 단신 외국인 선수 라샤드 제임스도 기대에 못 미쳤다. 동부는 3쿼터 후반부터 맹 반격을 시작해 한 때 4점 차까지 따라잡았지만 제임스가 연이어 무리한 돌파와 3점 슛을 난사해 흐름을 또다시 kt에 내줬다. 동부는 두경민이 22점을 넣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반면 kt는 안방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즌 성적 2승 3패가 돼 동부, 창원 LG, 서울 SK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kt 가드 이재도는 37분49초를 뛰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31점을 넣고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보태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득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또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2년차 센터 박철호도 18점을 넣으며 새내기 조동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농구] 맏형 김주성 빠진 ‘동부산성’ 와르르… kt에 끌려다니다 14점차 완패
입력 2015-09-25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