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맏형 김주성 빠진 ‘동부산성’ 와르르… kt에 끌려다니다 14점차 완패

입력 2015-09-25 03:31
부산 kt의 박철호(왼쪽)가 2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동부 김창모와 라샤드 제임스를 앞에 두고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주 동부는 팀의 맏형 김주성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기둥 역할을 하던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졌다. 최대 강점인 ‘높이’를 잃어버린 동부가 앞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됐다.

동부는 2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72대 86으로 패했다.

동부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주성과 윤호영, 로드 벤슨으로 이뤄진 트리플 포스트를 4년 만에 재건했다. 그런데 윤호영이 무릎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김주성마저 지난 19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발가락을 다쳐 4주를 못 뛰게 됐다. 특히 김주성은 폭 넓은 시야로 팀 공격과 수비의 핵 역할을 해 왔다. ‘동부산성’이 해체됐다.

실제 동부는 kt에 크게 고전했다. 벤슨 혼자 골밑을 지키는 것은 무리였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6-33으로 뒤지는 등 ‘동부산성’ 가운데 김주성, 윤호영이 빠진 공백을 실감했다. 가드들도 벤슨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벤슨도 줄곧 무리한 공격을 하다가 3쿼터에 교체됐다. 트리플포스트 중 유일하게 투입된 벤슨의 이날 득점은 ‘0’이었다. 김주성이라는 동료 없이 혼자 뛴 벤슨은 시종일관 고립됐다. 벤슨도 짜증 가득 섞인 모습을 여러 차례 내보였다. 단신 외국인 선수 라샤드 제임스도 기대에 못 미쳤다. 동부는 3쿼터 후반부터 맹 반격을 시작해 한 때 4점 차까지 따라잡았지만 제임스가 연이어 무리한 돌파와 3점 슛을 난사해 흐름을 또다시 kt에 내줬다. 동부는 두경민이 22점을 넣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반면 kt는 안방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즌 성적 2승 3패가 돼 동부, 창원 LG, 서울 SK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kt 가드 이재도는 37분49초를 뛰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31점을 넣고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보태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득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또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2년차 센터 박철호도 18점을 넣으며 새내기 조동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