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어를 지향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매년 10월이면 아시아 순회 투어를 갖는다. 이름하며 ‘아시안 스윙’이다. 올해는 10월 8∼11일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한국, 대만, 중국, 일본 등 5개국에서 연이어 경기를 갖는다. 지난주 솔하임컵을 끝으로 아시안 스윙이 열리기까지 LPGA 투어는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때마침 추석을 맞아 LPGA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24일 개막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YTN·볼빅 여자오픈에 대거 출전했다. 지난해 KLPGA 투어를 주름잡았던 선수 가운데 상금 1위 김효주(20·롯데)를 제외하고 장하나(23·비씨카드), 김세영(22·미래에셋), 백규정(20·CJ오쇼핑)이 한꺼번에 국내 무대를 밟았다. 대회 메인 스폰서인 볼빅의 후원을 받는 최운정(25) 이일희(27), 이미향(22) 등 볼빅 3인방과 허미정(26·하나금융그룹)도 가세해 마치 ‘미니 LPGA 투어’ 같은 대결이 펼쳐졌다.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6812야드)에서 가진 대회 첫날, 선수들은 맑은 가을 날씨 속에 넓은 페어웨이와 짧은 전장 덕을 보며 엄청난 버디를 쏟아냈다. 출전 선수 132명 중 무려 78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올 들어 개최된 KLPGA 대회의 첫날 성적으로 가장 좋았다.
특히 10번홀에서 출발한 장하나는 11번홀(파4)에서 웨지샷 미스로 보기를 범한 이후 5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8개 버디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은우(20·볼빅)와 공동 선두. 장하나는 LPGA 투어 틈틈이 올 시즌 4차례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 지난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4위내에 입상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장하나는 “한국에 오면 편안한 느낌이 들어 올 때마다 성적이 좋은 것 같다”며 “이번 대회 코스는 그린이 넓어 아이언 공략을 잘해야 하고 3일간 18언더파는 쳐야 우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신인왕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세영은 버디 7개에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공동 11위)를 쳤다. 올 들어 국내 무대에 처음 출전한 김세영은 “미국에서 쇼트게임 연습을 열심히 한 덕에 골프가 쉬워졌다”며 “좀 더 공격적으로 하면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백규정은 전인지(21), 김하늘(27·이상 하이트진로) 등과 함께 2언더파 70타(공동 54위)로 부진했다. 양주=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YTN·볼빅 여자오픈 1라운드 ] 8개 ‘버디쇼’… 장하나 산뜻한 출발
입력 2015-09-25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