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군인, 가정집 침입… 여성 살해 후 동거남에 피살

입력 2015-09-25 02:07
휴가 나온 군인이 가정집에 침입해 3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여성의 동거남과 싸우다 자신도 흉기에 찔려 숨졌다.

24일 오전 5시30분쯤 강원도 고성에서 복무 중인 육군 상병 장모(20)씨가 서울 노원구 공릉동 다가구주택 1층 집에 들어가 박모(33·여)를 흉기로 살해했다. 장씨는 박씨의 동거남인 양모(36)씨와 몸싸움을 벌이다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잠을 자다 박씨의 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려 일어났고, 침입한 장씨를 보고는 흉기를 빼앗아 몇 차례 찔렀다. 양씨는 “모르는 사람이 집에 들어와 박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죽였고, 내가 장씨와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를 빼앗아 찔렀다”고 진술했다.

인근 CCTV에는 장씨가 이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박씨와 양씨는 현관문을 열어 놓은 채 자고 있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박씨는 거실에서 복부 등 여러 곳을 찔린 채로, 장씨는 현관 옆 작은방에서 등과 목에 치명상을 입은 채로 각각 숨져 있었다. 박씨는 외관상 성폭행당한 흔적은 없었다. 저항한 정황도 없어 잠을 자다 갑자기 공격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장씨가 물건을 뒤진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