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시리아인에 대한 구호활동을 펼치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세계식량계획(WFP) 등에 10억 유로(약 1조3356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난민들이 피신해 있는 시리아 주변국에 도움을 주고 시리아의 종전 문제도 다루기로 했다.
EU는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난민 대책과 관련해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U는 많은 난민이 머물고 있는 시리아 주변국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시리아 난민을 위한 EU 신탁재단 자금(마다드 펀드)을 늘려 레바논 요르단 터키 등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1억 유로(약 1334억원)와 1억 파운드(약 1819억원)를 별도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난민이 생기는 근본 원인인 시리아 내전 종결 문제도 거론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상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내전 당사자인 시리아의 뱌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내전에 개입 중인 러시아 등이 종전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상회담에서 적잖은 합의를 이뤄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날 회담에서도 동유럽 국가들은 지난 22일 통과된 난민 분산 수용안을 강하게 성토했다.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은 분산 수용안 표결을 강행한 독일을 두고 “도덕적 제국주의”라고 비난했고, 슬로바키아는 법적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EU는 추가 의견 조율을 위해 다음 달 15일 다시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조효석 기자
EU, 난민 구호단체에 10억 유로 지원키로
입력 2015-09-25 03:23 수정 2015-09-25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