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새내기 사령탑 3인방 “감독하기 만만찮네”

입력 2015-09-25 02:47

프로농구 새내기 감독들이 답답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팀당 4∼5경기를 치른 23일 현재 신임 감독이 맡은 팀들이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10개 구단 중 새 사령탑을 선임한 팀은 세 곳이다. 지난 시즌 도중 감독대행을 맡았던 전주 KCC 추승균(41) 감독이 정식 감독이 됐고, 부산 kt는 조동현(39) 감독을 최연소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안양 KGC는 전창진(52) 전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자진사퇴하면서 김승기(43)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들은 젊은 지도자들인 만큼 시즌 시작 전부터 농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마주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3팀은 개막일에 모두 졌다. 특히 김 감독대행의 KGC는 그 뒤로 내리 3연패를 당하며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4패로 리그 최하위다. 지난 20일 울산 모비스를 맞아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97대 99로 분패하며 첫 승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김 대행은 출전 명단을 짜는 것부터가 힘들다. KGC는 전력 누수가 큰 채로 시즌에 임했다. 박찬희(28)·이정현(28)이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오세근(28)·전성현(24)이 불법 스포츠도박에 연루되며 주축선수 4명이 빠졌다. 김 대행은 “돌릴 수 있는 선수 자원이 부족하다. 최악이다”고 토로했다.

추 감독이 이끄는 KCC와 조 감독의 kt의 상황도 좋진 않다. KCC는 엔트리 12명을 채우기도 힘들다. 지난 13일 KGC와의 경기에서 오른 발목인대 부상을 입은 김지후(23)까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될 판이다. kt도 올 시즌 프로농구연맹(KBL)에 등록한 19명 선수 가운데 무려 6명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두 감독이 하나같이 “잇몸으로 싸우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현재 두 팀은 1승3패로 공동 8위로 처져 있다. 힘겹게 따낸 1승도 ‘신인 감독’끼리 맞대결에서 나온 것으로, 기존 감독 7명과 대결해 이긴 적은 아직 없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