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추석을 앞두고 저소득층에게 근로·자녀장려금 약 1조6000억원을 지급한다. 자녀장려금 신설 등의 영향으로 지급액은 지난해보다 배 이상 많아진 사상 최대치다. 8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1조원 넘게 풀리는 현금으로 인한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
국세청은 올해 지급되는 근로·자녀장려금은 165만 가구에 1조584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수혜 대상은 90만 가구, 지급액은 8946억원이나 늘었다. 근로장려금이 119만 가구에 9760억원, 자녀장려금은 100만 가구에 6085억원이 각각 지급된다. 두 장려금을 모두 받는 경우도 53만 가구, 8686억원이었다. 가구당 평균 지급액은 지난해보다 4만원 늘어난 96만원이다. 근로장려금은 소득이 낮은 근로자를 대상으로 소득과 재산요건 등을 고려해 가구당 최대 연 210만원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올해 처음 도입된 자녀장려금은 부부 합산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인 가구에 자녀 1인당 최대 50만원을 지급해준다.
정부는 근로·자녀장려금 지급에 따른 소비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침체된 내수 경기가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7∼20일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추석 전 비슷한 시기(8월 18∼31일)와 비교해 16.3% 늘었다. 대형마트 매출액도 1.1% 증가했다. 또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0% 증가했다. 주요 가전업체의 대형 TV 일 평균 판매량은 개별소비세 인하 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고소득층보다 상대적으로 소비 성향이 강한 저소득층에게 지급되는 근로·자녀장려금이 내수 시장에 활력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추석 직후(10월 1∼14일) 2주간 진행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내수 훈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근로·자녀장려금 1조6000억 추석 전 지급… 저소득 165만 가구 평균 96만원 받는다
입력 2015-09-25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