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유엔 외교전 준비에 국내 현안 구상까지… 연휴 내내 강행군

입력 2015-09-25 02:20

박근혜 대통령(얼굴)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출국(25일)을 앞두고 연 이틀 공식 일정을 비운 채 준비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엔 창설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유엔총회는 전 세계 160여명의 국가원수들이 총출동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물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유엔 무대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한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으로선 이들 정상과 각종 회담, 면담, 조우 등을 통해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전에는 출국 전날까지 국내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번 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연설 및 발언 사전 준비, 각종 행사 참석 시나리오 등을 막판 검토 중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유엔총회 및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의 두 차례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동북아 문제와 관련해 어떤 수준의 메시지를 던질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또는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하하면서 도발 위협을 강화하는 시점인 만큼 박 대통령의 메시지도 주목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연설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지금 단계에선 말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제안 등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기간은 국내 추석 연휴와 정확하게 겹친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유엔 무대에서 각국 정상들을 대상으로 외교전을 벌이는 것과 동시에 추석 이후의 국내 현안 등에 대한 구상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내내 강행군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