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나눔설교] 선한 사마리아 사람

입력 2015-09-25 00:32

최근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습니다. 이른 아침 도로에 쓰러져 있는 여성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하던 군인이 다른 차에 치여 그 여성과 함께 사망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사고 영상을 보면서 더 안타까웠던 것은 그들을 보고 그냥 지나쳐 가는 차들이었습니다. 차 한 대라도 차로를 막고 서서 비상등을 켠 뒤 다른 차들이 비켜 가도록 유도해 주었다면 2차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을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쳐가는 사람이 있고, 내 일처럼 뛰어들어 생명을 살리려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강도 만난 자에게도 그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죽도록 매를 맞고 피 흘리며 쓰러져 있었지만 그냥 지나쳐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앞서가는 종교인이라고 하는 제사장과 레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 만난 자를 도와주고 살려줬습니다. 강도 만난 자를 불쌍히 여겼습니다(33절). 기름과 포도주를 상처에 붓고 싸매어 주었습니다(34절).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려가 돌봐줬습니다(34절). 주막 주인에게 돌봐주라고 부탁하면서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와서 갚겠다고 했습니다(35절). 그에게는 강도 만난 자를 불쌍히 여기는 따뜻한 가슴이 있었습니다. 행동할 수 있는 발이 있었고, 섬길 수 있는 손이 있었습니다. 물질을 베풀 수 있는 선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상처받은 사람, 눈물 흘리는 사람, 심정이 아파서 견딜 수 없는 이웃과 형제자매가 많습니다. 내 곁에 살기 때문에 이웃이 아닙니다. 한 교회에 출석하기 때문에 이웃이 아닙니다. 내 상처와 눈물과 고독과 아픔을 어루만지며 싸매줄 수 있는 사람이 이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마음을 열어 그들의 아픔을 느끼기를 원하고, 우리의 눈으로 그들의 아픔을 보기 원하며, 우리의 귀를 열어 그들의 고통의 소리를 듣기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선한 이웃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교회 목회자와 성도 약 35명은 3개조로 한 달에 세 번 월드비전 사랑의 도시락 봉사를 갑니다. 월드비전 지부장님으로부터 “목사님, 도시락 봉사해줄 사람이 부족합니다. 특히 교회의 참여가 부족합니다. 일반 회사원들이 오히려 더 많이 봉사합니다”라는 말을 듣고부터입니다.

‘사랑은 동사라고 하는데, 사랑에 대해 말은 많이 했지만 정작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들이 몸으로 섬기는 봉사를 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에 부끄러웠습니다. 긍휼히 여기는 마음만 있었지 실제 행동으로 긍휼을 베풀지 못한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한 달에 세 번 도시락을 만들어 지역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배달하고 설거지까지 하지만 결코 많은 횟수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 세 번의 섬김이 우리들을 참으로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나를 더 겸손하게 만들고 보람 있는 인생으로 만들어줍니다. 긍휼히 여기는 마음에서, 긍휼을 표현하는 나눔과 섬김으로 우리의 삶이 변화되기를 원합니다.

김성덕 목사(화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