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추석 명절이 되면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난다. 오가는 길이 너무 힘들어 ‘고생길’이라면서도 매년 도로마다 차량이 가득한 것은 만남의 기쁨이 더 크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점점 더 고립되어 가고 있다. 대중 속에서 살아가지만 삶을 공유하며 추억을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만남의 대상은 줄어들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과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누구인지 알고 전 세계의 유명 스타들의 이름을 외우면서도 정작 자신의 칠촌이나 팔촌 형제자매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는 사람은 많아도 인격적으로 소중한 관계를 맺는 사람은 적어지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점점 더 불안하고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일찍이 지혜의 왕 솔로몬은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전 4:9∼10)고 했다. 함께 만나고 함께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이처럼 소중하다. 이번 추석 명절에 만나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각자에게 가깝고 소중한 사람일 것이다. 그 사람들부터 사랑하고 축복하길 연습하는 추석이 되길 소망한다.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겨자씨] 추석에 만나는 사람들
입력 2015-09-25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