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가 ‘미래 100년의 산업기반 구축’과 ‘다시 찾고 싶은 고품격 해양관광도시 건설’을 목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의 주력 조선업체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도록 적극 지원하고, 천혜의 자연 풍광을 바탕으로 명품 해양관광도시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거제시는 친절과 섬김을 통한 소통행정으로 청렴한 공직풍토를 조성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해양플랜드 ‘100년 먹거리’로 키운다=거제시는 지난해 12월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를 확정했다. 단지 조성은 LH가 주도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합동특수목적법인을 설립,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발하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된다. 이 방식이 성공하면 국가가 자금 조달, 시공, 분양 등을 모두 책임지지 않아도 돼 국가산단 조성의 새로운 모델이 될 전망이다.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경영악화로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지금의 위기는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플랜트 국산화율이 미비한 상황에서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통해 해양플랜트 기자재 생산시설이 거제에서 가동되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지난 7월 착공한 해양플랜트산업 지원센터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상용화 지원 및 해양플랜트 기반 기술개발, 기자재업체 엔지니어링 및 마케팅 교육, 중소기업육성 및 창업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거제시, 실수요조합, 금융권, 한국감정원과 함께 민관합동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협의를 통해 사업협약과 주주협약체결을 완료한 상태다. 2016년까지 관련 인허가를 마친 뒤 2017년부터 보상과 착공을 시작, 2020년 단계별로 준공된다.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일원에 381만㎡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약 1조3000억원을 들여 1조7000억원의 생산효과, 700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1조4000억원의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거제 관광지도가 바뀐다=거제시는 해양플랜트산업 육성과 더불어 고품격 해양관광도시 건설에 전력하고 있다. 거제의 관광지도를 바꿀 대규모 관광인프라 구축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명품해양관광도시의 꿈이 가시화되고 있다. 학동케이블카, 해양관광테마파크(한화리조트) 건설, 지심도 소유권 이전 및 관광명소 조성, 자연생태 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이 대표적인 추진사업이다.
특히 지세포 관광 특화 단지와 배후시설 단지의 역할이 공존하는 생활 복합형으로 개발 되고, 이 일대 관광해양특구 지정으로 일운∼아주 간 터널이 개통되면 주거 휴양도시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또 시는 거제의 명산인 노자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가족형 관광문화를 새롭게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에 착공한 학동 케이블카는 학동고개와 노자산 전망대를 연결해 학동흑진주몽돌해변과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학동 케이블카 조성사업은 420억원 규모의 민자사업으로 2017년 완공 예정이다. 약 10만㎡ 부지에 1547m 길이로 곤돌라 52대가 노자산 정상부와 학동 고개를 오가게 된다. 연간 이용객은 100만명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체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장목면 일대에 대규모 객실과 워터파크 시설을 갖춘 해양관광 테마파크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 10월 착공 계획인 한화리조트 조성사업은 약 11만㎡ 부지에 콘도미니엄 424실, 워터파크 등의 시설로 꾸며지며, 약 1930억원(공공 85억원, 민자 1851억원)의 사업비로 201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착공된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사업은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매년 거제면 일대에서 열리는 ‘거제 섬꽃 축제’와 연계해 사계절 관광명소로 부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테마파크에는 돔형 첨단유리온실을 설치해 세계난(蘭)테마관, 식물분수광장, 덩굴식물, 자생난원, 생태조각공원 등이 들어선다.
◇전국 최초 300만원대 아파트 건립=거제시는 서민 주거안정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전국 최초로 저소득층을 위한 1평당 300만원대 아파트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된 적도 있는 등 사업추진에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 1월 경남도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았고, 2월에는 행정자치부로부터 지방재정 투자사업 심사를 받아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됐다.
민간사업자의 개발 이익을 돌려받아 서민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새로운 개념의 개발이익 환수모델로 장기공공임대주택 575가구 규모로 영구임대 12평형 200가구, 국민임대 18평형 375가구다. 지난 4월 총 사업비 433억원 중 282억원의 국고보조금 지원이 결정됨에 따라 사업비 문제도 해결했다. 2018년 6월 입주 예정이다.
◇실천하는 청렴과 소통행정= 거제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직원 근무복을 착용하고 있다. 직원 간 동질감을 형성하고, 공무원으로서 책임감과 봉사정신을 갖기 위한 취지다. 전 공무원 청렴교육을 통한 공직자 의식개혁운동, 공직내부 부조리 고발시스템 운영, 강도 높은 복무 감찰활동 등으로 전국 청렴도 조사 결과에서 경남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권민호 시장은 투명하고 청렴한 시정과 시민 공감행정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에 유엔이 정한 부패방지 청렴 인증증서와 청렴 공로패도 받았다. 권 시장은 “앞으로도 소통과 만남을 통해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픔이 무엇인지 항상 귀를 열고 어려움을 적극 해소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거제=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다시 찾고 싶은 곳, 거제] 조선 도시? 고품격 해양관광도시!
입력 2015-09-30 02:42 수정 2015-09-30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