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559장(통 30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128편 1∼6절
말씀 : 웰스가 쓴 ‘무덤’이라는 단편 소설이 있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왕비를 잃은 어느 왕의 이야기입니다. 눈물로 사랑하는 왕비의 장례를 치르고 난 왕은 왕비의 무덤 동쪽에 자신을 형상화한 남자의 동상을 세웠습니다. 1년이 지난 후에는 무덤 서쪽에 아름다운 정원을 조성하였습니다. 그래도 허전하여 무덤 북쪽에 웅장한 성을 지었습니다. 시간은 말없이 흘러갔습니다. 무심코 주변 경치를 바라보던 왕은 눈에 거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변은 더없이 아름다운데 가운데 있는 저 무덤이 문제였습니다. 왕은 명령을 내렸습니다. “저 가운데 있는 무덤을 당장 치워 버려라!”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 보려고 밤낮없이 일하고 저축하여 집을 장만했습니다. 그러나 가족 간의 정겨운 대화를 상실했습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잃어버렸습니다. 결코 행복하지 않습니다. 요즘 우리의 이야기가 아닙니까?
오늘날 가정의 가치와 개념은 사적 영역을 넘어 공적 영역 즉 정치·경제·문화·종교와의 연관성 속에서 파악하는 추세입니다. 가정의 아픔은 공동체의 고통으로, 가정의 행복은 공동체의 기쁨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의 가정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는 이혼율에서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호적에 신고 된 이혼건수가 30년보다 10배나 증가하였고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가리키는 조이혼율은 일본 대만 캐나다보다 높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생활여건은 많이 향상되었지만 아름다운 가정을 잃었습니다. 추석 명절에 즈음하여 복된 가정을 세우기 위한 몇 가지 지침을 여기서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가정마다 하나님의 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결혼은 당사자 간의 약속을 넘어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마 19:4∼6).
둘째, 가족 간에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가족은 공존원리가 아니라 은혜의 원리를 따라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엡 5:24∼25).
셋째, 가정에는 섬김과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종속적이거나 역할 부담보다는 상호 돌봄 관계가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때문입니다(엡 5:29∼32).
“깨진 둥지에는 온전한 알이 없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온전한 복된 가정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기도 : 거룩하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인이 되시는 복된 가정이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신길감리교회)
[가정예배 365-9월 29일] 가정을 세우는 지혜
입력 2015-09-26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