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김신욱 득점왕 성큼

입력 2015-09-24 03:30
울산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울산은 2대 1로 이겼다. 연합뉴스
23일 펼쳐진 2015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다양한 드라마가 펼쳐졌다. 득점왕과 영플레이어상 구도에 변화가 일어났다. 상·하위 스플릿 윤곽도 드러났다. 6∼8위 팀들은 상위 스플릿에 가기 위해 다음 라운드에서 운명의 한 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흥미진진한 타이틀 경쟁=‘진격의 거인’ 김신욱(울산)은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김신욱은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4호 골을 기록한 김신욱은 아드리아노(서울·13골)를 제치고 득점 1위에 올랐다.

전북의 ‘라이언 킹’ 이동국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 전반 37분과 후반 45분 골을 터뜨려 팀의 2대 1 역전승을 견인했다. 시즌 12, 13호골을 몰아친 이동국은 아드리아노와 동률을 이루며 득점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만 23세, 데뷔 3년차 이하의 선수들이 다투는 영플레이어상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현재 수상이 유력한 선수들로는 권창훈(수원)과 이재성(전북), 황의조(성남)를 꼽을 수 있다. 수원의 ‘소년 가장’ 권창훈은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후반 5분 8호 골을 넣었다. 전반기만 해도 권창훈은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골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시즌 권창훈이 리그에서 넣은 8골은 모두 6월 이후에 나왔다.

이재성은 ‘신인들의 무덤’이라는 전북에서 살아남았음은 물론 에이스 노릇까지 하고 있다. 현재 공격포인트 10개(5골·5도움)를 기록 중이다. 성남 FC의 기둥 황의조는 1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영플레이어상 동시 수상을 노리고 있다.

◇끝나지 않은 ‘스플릿 전쟁’=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인천이 울산에 패한 바람에 ‘스플릿 전쟁’은 33라운드까지 이어지게 됐다.

전남(승점42·8위)이 수원에 0대 2로 패하면서 인천은 6위(승점 45) 자리를 지켰지만 상위 스플릿행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제주는 부산을 2대 0으로 누르고 승점 42점으로 전남을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33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6∼8위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팀별로 31, 32라운드를 마친 23일 현재 1∼5위 전북, 수원, 포항, 성남, 서울은 상위 스플릿으로 간다. 9∼12위인 울산, 광주, 부산, 대전은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시즌 도중 상·하위로 리그를 나누는 스플릿 시스템은 해외 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우열반 같은 제도다. 12개 팀이 33라운드까지 치러 1∼6위는 상위, 7∼12위는 하위 리그로 갈라져 5경기를 더 치른다. 하위 리그로 떨어진 팀이 34∼38라운드에서 모두 이겨 상위 리그 팀보다 승점을 더 많이 따내도 최고 순위는 7위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