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70년 다자외교] 막 오른 ‘별들의 전쟁’… 정상 160여명 참석 ‘최대’

입력 2015-09-24 03:11

별들의 전쟁이 막을 올렸다. 2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사적인 방미를 신호탄 삼아 글로벌 리더들이 세계 수도인 뉴욕과 워싱턴에 집결한다. 출범 7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회차를 맞은 유엔총회와 2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유엔개발정상회의를 전후해 각국 정상의 화려한 외교 이벤트가 1주일 넘게 펼쳐진다.

◇160여개국 정상 총출동, 산적한 난제 해법 나올까=지난 15일 개막한 제70차 유엔총회의 열기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유엔개발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의 행렬로 절정에 오른다. 회의에서는 2016년부터 향후 15년간 추진할 새로운 개발목표인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를 채택한다. 세계인의 가난 탈출과 배고픔 해소, 건강한 삶 보장, 양질의 교육 보장, 양성평등 달성 등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가 설정돼 있다.

이번 총회기간에는 유엔 193개 회원국 중 역대 최다인 160여개국 정상이 뉴욕을 찾는다.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 5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점도 이례적이다.

총회에서는 난민 위기와 빈곤 문제, 중동 사태 등이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증설을 놓고 일본 등 신흥대국과 기존 이사국, 한국을 중심으로 한 중견국들의 외교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라이징 스타’ 교황·중국·인도의 방미(訪美)=초반 스포트라이트는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미 일정에 집중될 예정이다. 교황은 25일 처음으로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다. 난민 위기와 미·쿠바 정상화, 지구촌 갈등 해소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된다.

취임 후 첫 국빈 방미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행보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시 주석은 25일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유엔 무대를 밟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같은 기간 방미 일정을 소화한다. 25일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 연설이 예고된 모디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도 조율 중이다. 특히 메인행사 격인 총회 기조연설은 외교장관에 일임하고 미국과 ‘높은 수준의 경제협력’을 목표로 투자 유치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메인이벤트’ 기조연설, 정상들 메시지에 주목=임기 마지막 총회를 맞은 반기문 총장은 28일 기조연설 첫 순서를 장식한다. 빈곤 혁파, 기후변화 대비, 양성평등 등에 관한 의무와 역할을 촉구하는 ‘반기문 리포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총회를 찾아 첫날 연단에 선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첫날 연설에 나서 대(對)쿠바 경제봉쇄 해제 등을 역설할 전망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9일 연단에 올라 집단자위권법을 설명한다. 북한의 이수용 외무상 역시 2년 연속 다자외교 무대에 설 예정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