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15개’ 남자농구 신들린 스타트… 亞선수권 요르단에 27점차 대승

입력 2015-09-24 02:44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상대인 요르단을 꺾고 상쾌하게 출발했다. 불법 스포츠도박 여파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거둔 의미 있는 승리였다.

한국 대표팀은 2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대회 첫날 조별리그 C조 예선 1차전에서 요르단을 87대 60으로 이겼다. FIBA 랭킹 28위인 한국은 29위 요르단을 맞아 접전이 예상됐으나 15개의 3점슛을 퍼부으며 27점차 대승을 거뒀다. 3점슛 성공률이 62.5%에 달했다. 반면 요르단은 3점슛 28개를 시도했지만 8개만을 넣는데 그쳤다. 리바운드도 40대 37로 요르단에 앞섰다.

승리의 주역은 조성민(부산 kt)과 양동근(울산 모비스)이었다. 조성민은 29분여 동안 3점슛 5개를 포함해 19점을 올리며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양동근도 3점슛 5개를 비롯해 17득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둘은 1쿼터 초반부터 외곽슛을 성공시켰고, 고비 때마다 3점슛을 터뜨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외곽포는 식을 줄 몰랐다. 문성곤, 이종현(이상 고려대)도 나란히 9점씩을 쌓으며 난적 요르단을 쉽게 물리쳤다.

우리 대표팀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20년 만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행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4강에 들면 대륙별 예선 통과에 실패한 나라들이 모여 벌이는 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각 조 3개국이 나가는 결선 리그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중국, 싱가포르, 요르단과 한 조에 속한 우리 대표팀은 오는 24일 이번 대회의 강력 우승후보인 중국과 2차전을 벌인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