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 요기 베라(사진)가 1973년 7월 뉴욕 메츠 감독으로 있을 때다.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시카고 컵스에 무려 9.5게임 차로 뒤진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다. 한 기자가 베라에게 “시즌이 끝난 것인가”라고 물었다.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고 말했다. 메츠는 컵스를 제치고 끝내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야구 역사상 최고의 명언을 남긴 베라가 별세했다. 메이저리그는 23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향년 90세.
1925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그는 1946년 9월 23일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1965년까지 현역으로 뛰며 2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7555타수 2150안타), 358홈런을 기록했다. 1948∼1962 15시즌 연속 올스타에 뽑혔고 세 차례(1951·1954·1955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양키스는 베라가 주전 포수로 활약하는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10회나 차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챔피언 반지 10개를 낀 선수는 베라가 유일하다. 양키스는 베라의 등번호 8번을 영구 결번했다. 그는 많은 명언을 남겼다. “기록은 깨질 때까지만 존재한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면 당신은 결국 원하지 않는 곳으로 가게 된다.”
베라는 은퇴 후 양키스와 메츠 감독 등을 맡았지만 한 번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사회봉사를 하며 성공한 야구인의 표본이 됐으며 1972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본명은 로렌스 피터 베라. 가부좌를 트는 모습을 본 친구가 요가 동작과 비슷하다고 해 요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베라는 현역 때부터 요기를 이름처럼 썼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명언 남긴 ‘메이저리그 전설’ 요기 베라, 별세
입력 2015-09-24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