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신(新)밀월 단계에 접어들었던 러시아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북한은 로켓 발사를 관제하는 시설을 서방 언론에 공개하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23일 한러교류협회 주최로 열린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포럼에서 “러시아는 소위 북한의 핵보유국 위상을 인정하지 않고, 핵 프로그램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북한은 주권국가이자 유엔 가입국으로서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과 평화적 우주탐사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권리를 이용하기 위해 북한은 먼저 2005년 (9·19)공동성명과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티모닌 대사는 이어 러시아 지도부 역시 같은 생각으로 북한 지도부와 접촉했을 때마다 수없이 이를 통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새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미국 CNN방송에 공개했다. 현광일 북한 우주개발국(NADA) 과학개발국장은 방송에서 “위성을 우주로 내보낼 통제 체계는 완성했다. 그리고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중요한 통제 작업도 거의 마무리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북한은 로켓 발사가 우주 연구용이라고 강변했지만 방송은 핵탄두를 장착한 장거리 미사일용 실험일 수 있다는 해외 과학자들의 우려를 전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러 “北 핵보유국 인정 안해”… 주한 러 대사, 핵개발 반대 표명
입력 2015-09-24 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