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價 7228억 수락… 박삼구, 그룹 재건 마무리 수순

입력 2015-09-24 02:47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7228억원에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인수하기로 했다. 파란만장했던 그룹 재건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23일 “채권단이 금호산업 인수가를 공식적으로 통보했다”며 “채권단 제안을 수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룹 측은 채권단과 날짜를 협의해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당초 이달 30일 예정됐던 주식매매계약 체결이 추석 연휴 전인 이번 주 중으로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100%),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IDT(10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부산(46%)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때문에 금호산업 인수전은 올해 기업 인수합병(M&A)의 최대어로 주목받았다.

박 회장은 올 들어 그룹 재건 작업에 ‘올인’했다. 2009년 7월 28일 박 회장은 동생 박찬구 회장과 동반 퇴진을 발표했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기 심화되면서 같은 해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구조조정 방식의 일종인 자율협약 절차를 밟았다.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방침이 합의되면서 박 회장은 2010년 10월 그룹 회장으로 복귀했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해 순차적으로 계열사들의 워크아웃을 종료시켰다.

박 회장이 올해 12월 30일까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인수대금을 완납하면 6년 만에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 최대주주로 복귀하게 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