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군 남면 황강리 마을이 살기 좋은 동네로 탈바꿈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강원도, 양구군은 23일 황강리 마을에서 새뜰마을 사업 기공식(사진)을 개최했다. 새뜰마을 사업은 취약한 생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올해부터 추진하는 지역발전 정책으로 황강리 마을을 비롯한 전국 85개 마을에서 진행된다.
1971년 양구지역에서 가장 먼저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황강리는 새마을운동 추진 당시 마을주민이 합심해 보와 진입로를 개설하는 등 선도마을로 전국에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노후 주택이 47%에 이르고, 불량도로가 63%를 차지할 만큼 양구에서도 대표적인 낙후 마을로 전락했다. 특히 마을 안 도로가 좁고, 도로 경계가 없어 보행자, 차량 모두가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도, 군은 2016년까지 황강리에 10억9300만원을 투자해 기초생활 인프라를 구축하는 새뜰마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마을에는 1.3㎞ 길이의 상수관로와 1㎞ 길이의 오수관로가 설치되고 마을 안 도로는 폭 4∼5m로 새 단장되는 등 기반시설이 조성된다. 담장 600m 정비, 슬레이트 지붕 철거, 마을회관 리모델링 등 경관시설과 공공시설 정비도 이뤄진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 보수도 진행된다. 기초생활수급자는 자부담이 없으나 차상위 계층은 자부담 10%, 20년 이상 경과된 주택은 30%, 20년 미만의 주택은 50%를 자부담한다.
도 관계자는 “양구는 이 사업이 추진되는 전국 80여곳 가운데 처음으로 기공식을 갖는다”며 “그동안 위험하고, 불편했던 마을이 새뜰마을 사업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보금자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낙후 마을,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든다… 11억 투자 전국 첫 새뜰마을 기공
입력 2015-09-24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