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교단 총회 현장] 기침, ‘이사 파송 논란’ 침신대 수습위 구성

입력 2015-09-24 00:37 수정 2015-09-24 17:03
강원도 강릉실내종합체육관에서 23일 열린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05차 정기총회에서 유영식 신임 총회장(왼쪽)이 곽도희 직전 총회장으로부터 의사봉을 전달받고 있다. 강릉=김아영 기자
경북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23일 열린 예장합신 제100회 총회에서 안만길 신임 총회장이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최기영 기자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유영식 목사)는 23일 제105차 정기총회 사흘째 회무를 진행하고 침례신학대 문제 해결을 위해 전권위원회를 구성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총회장 안만길 목사)은 제100회 총회 이틀째 회무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기침=강원도 강릉실내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사 파송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침신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습전권위원회’가 원만한 합의를 이루도록 결의했다. 수습전권위는 증경총회장 5명, 침신대 전 총장 2명으로 구성된다.

침신대 이사회는 기침 총회가 지난 6년 동안 파송한 이사 28명을 선임하지 않는 등 총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총회는 침신대 이사회가 특별한 이유 없이 파송 이사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교육부 지침에 따라 신학교 임원 해임 인준 및 징계 건을 총회에 상정했다. 기침은 22일부터 침신대 정상화를 위해 대의원들과 토의했으나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23일 증경총회장단의 건의에 따라 수습전권위를 통해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총회는 군경선교회 교회진흥원 침례신문에 대해 일반 감사를 실시토록 했다. 재정 감사를 통해 투명하게 기관이 운영되도록 하고, 재정적으로 열악한 기관을 돕자는 취지에서다.

22일 저녁 임원선거에서 당선된 신임 총회장 유영식(동대구교회) 목사는 “총회장 선거가 2차까지 가는 것을 보면서 저 자신을 더욱 낮춰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총회 규약을 철저하게 지키며 일하고 전국 지방회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곽도희 직전 총회장은 이임사에서 “동성애 합법화가 시도되고 이단 신천지 등이 한국교회에 침투하는 상황에서 복음 전파를 위해 협력하는 총회와 개교회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침은 내년 총회를 인천종합운동장에서 갖기로 결정했다. 새로 구성된 임원단에 세부 안건에 대한 결정 권한을 위임하고 당초 일정보다 하루 이른 23일 총회를 폐회했다.

◇예장합신=경북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이틀째 회무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의 보고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오전 회무 중 조직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이대위 보고를 받고 관련 사안을 먼저 해결한 뒤 나머지 헌의안들을 다루자”는 주장과 “예정된 회무 순서대로 진행하자”는 주장이 맞섰다. 총대들은 거수투표 끝에 이대위 조사 보고를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예장합동 총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두날개선교회(대표 김성곤 목사)의 이단성 논란과 관련해선 ‘두날개 프로세스에 대해 총회에 소속된 모든 교회에서 신앙교육의 깊이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원론적 결론만 내린 뒤 논의를 마무리했다.

은급제도와 관련해서는 연 2회 진행되는 은퇴목회자위로회 중 2차 위로회를 위해 1000만원, 은퇴목회자 연금후원을 위해 2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내년 1월부터 각 지교회가 매월 사례비의 10%에 해당하는 금액 적립’ ‘목회자 퇴직금 적립으로 발생하는 수익금 중 일부를 미자립교회 목회자 퇴직금으로 적립’ 등을 골자로 하는 ‘은퇴 목회자 및 원로목회자 퇴직금 적립 및 예우에 관한 규정안’을 가결하고 차기 총회에서 보완 사항을 논의키로 했다.

이날 총회 현장에는 신상현 총회장 등 예장고신의 새 임원단이 방문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신 총회장은 “합신 총회와 연합해 세속화되어 가는 한국교회에 거룩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같은 신학과 신앙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양 교단이 하나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예장개혁(송천동측)=서울 서초구 축복교회 강남예배당에서 이날 ‘제100회 총회’를 열고 ‘성소수자 대책위원회’와 ‘차별금지법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성경에 반하는 동성애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또 100년의 역사를 되새기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제100회 총회 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했다. 무분별한 교단 합동을 막기 위한 ‘합동 및 영입위원회’도 조직했다. 총회 주소록을 만들고 1인이 2개 위원회까지만 일할 수 있도록 다중직자 제도를 정비했다.

총회는 전날 오후 새 총회장에 김정훈(54·축복교회) 목사를 선출했다. 신임 김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개혁교단이 내적으로 성숙해 수용할 준비만 갖춘다면 얼마든지 외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교단 신학교를 세우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든든한 초석을 놓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새 임원으로는 부총회장에 이승헌 목사와 김안식 장로를 각각 선출했다. 총회는 25일 정오까지 진행된다.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충남 아산 온천대로 온양제일호텔에서 이날 예산안을 다루고 제80차 정기총회를 폐막했다. 그교협은 내년 8월 14∼17일 한양대 안산캠퍼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그리스도인대회 준비를 위해 8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세계대회는 국내 5000명, 해외 2000명의 그리스도교회 대표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총회예산은 총 12억3000만원으로 잡았다.경주·강릉=최기영 김아영 기자,

유영대 백상현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