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홍삼, 대한민국 고유 브랜드로 키운다

입력 2015-09-24 02:01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2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우수문화상품 지정제도에 활용할 표지 디자인을 공개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DNA를 찾습니다. KOREA!’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인 최진아씨(오른쪽 두 번째)의 ‘한민족’을 바탕으로 한복과 태극 문양을 넣어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김치 등 전통상품을 대한민국 고유의 브랜드로 키울 수 있도록 우수문화상품 지정제도를 대폭 정비키로 했다. 또 우수문화상품 제작업체를 대상으로 제작과 판로 등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우수공예상품 지정과 지원에 머물러온 문화산업진흥기본법상의 우수문화상품 지정 제도가 실질적으로 모든 문화상품 지원 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유무형의 문화상품 전반에 대해 인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달부터 우수문화상품 인증마크를 시범 도입한다. 김치와 홍삼 등 음식을 비롯해 공예품 등 유형의 자산과 공연 등 무형 자산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선정 기준과 방식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11월 말까지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12월부터 실질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김치의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한 문화 자산이면서도 중국산과 일본산 등이 세계시장에서 혼재함으로써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임을 알리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김 장관은 “김치는 물론이고 홍삼 등 문화상품의 범주에 드는 많은 상품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산)만 갖고 세계적으로 정체성을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문화상품이 한국 고유의 연원을 갖고 있음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상품 인증은 이미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제15조에 의거해 문체부 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해 자금 융자 등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갖고 있다. 다만 그동안 주로 도자기와 금속공예 등 공예 부문에 한정해 지원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2014년에는 27건, 올해는 21건이 해당 지정을 받아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문체부는 선정된 우수문화상품의 제작업체들에 대해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상 각종 지원을 우선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문체부 산하 재외문화원 28개와 코트라 123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상시 협업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지정제도 개편에 앞서 우수문화상품 표지 디자인을 공개했다. 표지 디자인은 지난 5∼6월 국가브랜드 개발 과정에서 진행한 ‘대한민국의 DNA를 찾습니다. KOREA!’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인 최진아씨의 ‘한민족’ 이미지를 재해석해 제작됐다. 전통 한복과 태극 문양을 토대로 통일의 염원을 담았다.

한편 문체부가 추진하는 국가브랜드 키워드 대국민 공모 진행 결과 22일 현재까지 7437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현재의 한국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는 단어는 ‘열정’이었으며, 미래의 한국을 상징하는 단어는 ‘통일’이었다. 외국인이 꼽은 한국에 대한 키워드 1위는 ‘LOVE(사랑)’로 나타났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