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일부터 열흘 동안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문경시 등 8개 시·군에서 열린다. 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종합 스포츠대회 규모로 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올해 6회째로 24개 종목에 120개국의 선수·임원 7300여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몇 가지 면에서 돋보인다. 우선 예산 절감이다. 31개 경기장 중 28개 경기장을 그대로 활용했고, 나머지 3곳에는 군사 종목으로 구조물만 설치했다. 다른 국가들은 지금까지 비용을 전액 국비로 했으나 이번에는 국비 50%, 지방비 30%, 수익금 20%의 예산으로 치른다. 숙소용으로 4인용 캐러반을 활용한 뒤 대당 1650만원에 일반 분양했는데 이미 다 팔렸다고 한다. 조직위원회가 치열하게 사업비 절감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다.
대회 수준도 만만치 않다. 참가 선수 중 종목별로 세계 30위권 내 선수가 600여명에 이른다. 특히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은 10위권의 톱클래스 선수가 30명 가까이 되고 세계기록 보유자도 있다. 문경국군체육부대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선수들이 모두 각 국의 군복을 입고 입장해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된다. 근대5종 경기를 변형한 육·해·공군별 5종 경기나 고공낙하 등은 색다른 볼거리다.
인구 7만5000명의 소도시가 전 세계 군인들의 우애와 인류애를 되새기는 대규모 대회를 잘 마무리한다는 것은 우리가 그 정도를 감당할 수준이 됐다는 뜻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대회 성공은 각국의 참여자들을 통해 전 세계에 한국의 무형자산을 또 하나 일궈내는 것이다.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애정이 가장 중요하다. 중앙 정부와 군도 지원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경제적이고 수준 높은 세계 대회라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보다 많은 일반인들이 참여해 즐겼으면 좋겠다.
[사설]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국민적 관심을
입력 2015-09-24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