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위, 의대생 맞아?… 장모에 위조 증명서 준 사위 서울대에 진위 확인한 장모

입력 2015-09-24 02:55

서울대 의대생인 것처럼 처가를 속이고 결혼한 후 재학증명서를 요구하는 장모에게 위조 증명서를 건넨 3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강모(30)씨는 최근 A씨와 연애를 거쳐 결혼하며 처가에 서울대 의대 재학생인 것처럼 행세했다. 실제로는 학생도 아니고 직업도 없는 무직자 신세였다. 장모는 학교에 간다며 돌아다니는 사위에게 의심을 품고 재학증명서를 가져와 보라고 요구했다.

강씨는 지난 3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위조업자에게 30만원을 주고 가짜 재학증명서를 만들었다. 증명서에는 강씨의 성명, 생년월일과 함께 ‘입학년도: 2008년’ ‘재학학년: 본과 4년’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양식에 서울대 교무처장이 발행했다는 증명이 포함돼 있었다. 강씨는 증명서를 이메일 첨부파일로 받아 컬러 출력한 뒤 처가에 찾아가 ‘서울대 재학생이 맞다’며 장모에게 증명서를 건넸다.

강씨의 범행은 장모가 서울대 교무처에 이 증명서의 진위를 문의하며 들통 났다. 서울대 측은 장모에게 증명서가 가짜라고 확인해 줬고,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정승면)는 강씨를 위조공문서 행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