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또 ‘물수능’ 예고… 9월 모의평가, 역대급 ‘물모평’

입력 2015-09-24 02:30 수정 2015-09-24 14:50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도 ‘물수능’ 기조에 따라 6월 모의평가처럼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과 수험생이 응시하는 국어A·수학B·영어는 모두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만큼 쉬웠다. 모의평가 난이도는 수능과 연결된다. 변별력 문제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4일 치른 9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응시자는 재학생 48만9811명, 졸업생 7만7198명 등 56만7900명이었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 역시 6월과 9월 모의평가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A 122점, 국어B 128점, 수학A 138점, 수학B 129점, 영어 126점이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와 평균 성적의 차이를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진다.

주로 이과생이 응시하는 국어A의 표준점수는 6월 모의평가보다 4점 낮아졌고, 국어B(문과)는 4점 높아졌다. 수학A(문과)는 6월 모의평가보다 1점 높아졌고, 수학B(이과)는 2점 낮아졌다. 문·이과 공통인 영어는 2점 낮아졌다. 변별력이 가장 큰 과목은 수학A였다.

만점자 비율은 국어A가 6.12%로 역대 수능과 모의평가를 통틀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국어A의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9월 모의평가(4.19%), 지난해 수능(1.37%), 지난 6월 모의평가(1.91%)에서 널뛰기를 하고 있어 올해 수능에서 난이도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수학B 만점자 비율도 역대 모의평가 사상 최고치인 4.11%였다. 지난해 6월(1.88%)과 9월 모의평가(0.52%)에서 낮았던 이 비율은 지난해 수능에서 4.30%까지 치솟았었다. 영어 만점자 비율은 4.64%다.

이에 따라 국어A·수학B·영어의 원점수 기준 1등급 컷은 100점이었다.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된다. 그나마 문과생이 치르는 국어B는 만점자 비율이 1.27%, 수학A는 1.17%여서 원점수 기준 1등급 컷은 국어B가 97점, 수학A가 96점이었다.

사회탐구에서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과목은 한국사(6.62%), 가장 낮은 과목은 생활과 윤리(0.07%)였다. 과학탐구에선 지구과학2(4.18%)가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입시 업체들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모의평가 출제 경향이 수능까지 이어지면 국·수·영의 변별력이 낮아져 탐구영역 중요도가 높아지고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