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캐치프레이즈만 내거는 것이 아니라 작은 부분에서부터 개혁을 실천해야 합니다. 개혁주의 신학 전통을 잘 세워나가고 미자립교회들을 지원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경북 경주시 보문로 코모도호텔에서 22일 진행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제100회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에 선출된 안만길(61·염광교회·사진) 목사는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조금 느리더라도 바른 방향으로 전진하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량주의와 업적주의를 지양하고 현실적인 개혁을 이뤄나가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검소하고 소박한 태도를 갖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예장 백석과 대신, 고신과 고려가 통합을 이룬 것에 대해 안 총회장은 “한국교회의 연합과 통합을 위한 노력으로 높이 평가하고 축하할 일이다. 예장합신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장합신은 예장고신(총회장 신상현 목사)과 ‘교단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교단 통합을 논의해왔으나 지난해 총회에서 ‘교류추진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며 통합에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최근 신상현 총회장이 “예장합신과의 통합 논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안 총회장은 “교류를 지속해가며 차근차근 통합을 위한 걸음을 떼겠다. 아름다운 결과를 위해 전체 의견을 모으겠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교단의 이단대책위원회 활동과 관련해서는 “이대위가 열심히 활동하는 것은 좋은데 이따금 총회와 엇박자를 낼 때가 있다”며 “이번 총회에서 제도적 부분이 다듬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두날개선교회(대표 김성곤 목사) 문제가 예장합동(총회장 박무용 목사)과의 교단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을 통해 교단과 교단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총회에서 긍정적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총회장은 “미자립교회를 위한 세례교인 헌금 참여율을 높이는 등 미자립교회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안만길 예장합신 신임 총회장 “물량주의 지양… 작은 부분부터 개혁”
입력 2015-09-24 00:15